작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독서는 그 시각을 길러주는 행위입니다. 그런데 글쓰기는 어떨까요?
솔직히 말해, 독서 경력에 비해 늦게 글쓰기를 시작한 제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게 조심스럽긴 합니다. 그럼에도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책을 읽고 있다면, 글은 꼭 써보세요.
한 줄 서평도 좋습니다. 인상 깊은 문장을 만나면 책을 덮고 그 자리에서 아무 생각이나 끄적여보세요. 읽기만 하는 건 자칫 수동적인 경험에 그칠 수 있습니다. 읽은 뒤에 무엇이 남았는지는 직접 써봐야 알 수 있어요. 한 권의 책을 읽고(혹은 읽는 동안) 단 한 줄의 글이라도 써보면, 그 책이 내 안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였는지를 체감하게 됩니다.
글을 쓰면 생각이 또렷해지고, 책을 읽을 때는 미처 닿지 못했던 더 깊은 내면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건 정말 소중한 경험이에요.
흔히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독서는 길을 찾는 일이라면, 글쓰기는 그 길을 직접 걸어보는 일이다.
아무리 좋은 길도 걸어보지 않으면 내 길인지 알 수 없습니다. 책이 다양한 길을 보여주는 안내자라면, 글쓰기는 그 길을 직접 걸어가는 것과도 같습니다. 머리로 이해한 것을 마음으로 옮기고, 다시 손끝으로 적어내려가는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책의 의미를 자기만의 언어로 되새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