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보의 인생최적화 뉴스레터 제 3 호 

어쩌면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방법  

망설임 없는 행동이 이어지는 하루는 알차고 행복하다. 24시간은 선택과 행동으로 이루어진다. 하나의 행동을 선택하고 끝이 나면 또 다른 행동을 선택하는 것으로 반복된다.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까지 모두 합치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결정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생각, 결정들에 의해서 우리의 행동이 만들어지고 일상이 그려진다.

하지만 정신을 문득 차리면 뭘 해야 할지 몰라서 허둥대는 경우가 있다. 성인이 되고 사회로 진출하여 직장에 취직하면 그때부턴 출, 퇴근을 중심으로 하는 삶이 시작된다. 점점 회사에 의지하게 되고 출근 전, 퇴근 후의 남는 시간은 유튜브나 게임, 술자리 등에 시간을 쏟아붓기 시작한다. 물론 다행인 점은 있다.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와중에 의지할 것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것들에 의지할 수 있는 나라에 태어난 것.

새벽에 일찍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일어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내일은 새벽에 일어나리라는 굳은 다짐을 하고 자리에 눕지만 잠드는 것부터가 힘들었다. 습관처럼 내 손에 스마트폰은 쥐어져 있고 항상 계획했던 시간보다 3,40분을 더 늘어지다가 겨우내 잠에 들곤 했다. 하지만 그런 작심삼일도 꾸준히 하다 보니 결국 새벽에 일어나는 것에 적응할 수 있었다. 그 다음 내가 해결해야 될 문제는 새벽에 일어나서 어떤 것을 하느냐였다. 이전과 다른 삶을 살아보고자 시작한 새벽기상이었기에 일단은 독서부터 하기로 했다. 생각만큼 새벽이라는 귀한 시간을 처음부터 잘 쓸 순 없었다. 힘들게 일어났는데 이 책을 읽어야 할지, 저 책을 읽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새벽시간은 모래알이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듯 금세 지나가곤 했다. 내가 획득한 시간에 비해서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없었다.

내가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던 이유는 매 순간마다 고민을 했기 때문이다. 내 앞에 놓인 선택지가 차라리 좋은 것, 나쁜 것이었으면 좋으련만,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으니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하는 내 기질도 한 몫 했다. 하지만 이런 것도 계속 하다 보니 어떤 것을 하는 게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 어떤 것이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인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던 새벽의 시간들은 점차 응집하여 나에게 친근감을 보여왔다.

이렇게 조금씩 스스로 실험하다 보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게 된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철저한 계획을 짜는 것은 좋다. 하지만 현실은 행동으로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내가 하루를 지내면서 마주하는 상황들에 대한 대안을 곳곳에 설치해놓으면 아마 완벽한 하루를 보낼 확률이 높을 것이다. 계획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지만, 하루의 계획을 알차게 세워놓는 사람이라도 항상 변수는 만나게 되어있다. 그런 변수들을 마주했을 때를 대비한 플랜 몇 개 정도는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 그럼 비로소 망설임 없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요즘은 글쓰기를 중심으로 내 하루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 어떻게 하면 꾸준하게 글을 쓰는지부터 시작해서,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을 어떻게 찾아 나서야 할지 매일 새로운 발견을 하려고 애쓴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이 마음에 중심축을 담당하니, 이전과는 다른 하루들이 펼쳐진다. 글에 대한 고민거리는 머릿속에 달고 살지만 그와 관련 없는 행동들은 알아서 하지 않게 된다. 이전에 내가 아무 생각 없이 해오던 무의미한 것들은 이젠 도저히 내 생활에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다. 친구들과 만날 법도, 이쯤 되면 술한잔 할 법도 한데 이젠 그것들이 내 삶에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어졌다. 인생의 색감이 뚜렷한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살지 않을까. 왜 조만장자들일수록 평범한 옷을 매일 비슷하게 입고 다니는지 이해가 되는 것만 같다.